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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마의 휴일

차성진

왕실의 딱딱한 제약과 정해진 스케줄에 피곤해지고 싫증 난 앤 공주는 거리로 뛰쳐나가 잠들었다가, 어느 신사를 만난다. 그와 함께 아이스크림도 맛나게 먹고, 신나게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서 서민의 즐거운 생활을 맛본 앤 공주는 신사와의 고별식이 다가오자 무척이나 아쉬워한다. 한편 거리에서 벤치에 잠든 여인을 만난 그 신사는 특종을 찾는 신문 기자였다. 그저 불쌍한 여인인 줄 알았던 아가씨가 앤 공주임을 알아챈 기자는 굴러들어온 특종 감을 만났으니 신나기 그지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앤 공주는 그야말로 특종 사진감이 되어준다. 친절하고 온건한 신사 죠에게 어느새 정이 든 앤 공주. 그리고 자신의 특종을 위해 열심히 뛴 죠 기자도 이렇게 너무나 순수한 앤 공주에게 이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특종을 목표로 찍었던 사진을 앤 공주를 위해 보도하지 않기로 하고, 기자회견 석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