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피윤수는 전 연인인 하진기에 대한 미련을 끊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그의 동생, 하은기를 만났다.
“혹시, 나랑 자볼 생각 있어요?”
그리고 얼결에 이어진 하룻밤.
알고 보니 그는 유명 모델이었고,
정신 차리고 보니 그의 동생과 화끈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
#연하공 #직진공 #탑모델공 #평범수 #자낮수 #상처수 #번역사수
<본문발췌>
윤수는 휴대폰을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처음에는 하룻밤의 몹쓸 인연으로 끝내기로 작정했다. 친구인 진기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은기에게도 미안했다. 그래서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이야기할 작정이었고,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어제는 미안했다. 네 잘못이 아냐, 내가 잠시 미쳤던 거지. 안 보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아. 정말 미안.]
그는 메시지를 보내고 은기와 뒹굴었던 침대에서 한참 멍하게 앉아 있었다.
이대로 끝내? 정말? 한편으론 위안 같은 생각도 슬금슬금 든다. 한 번만 더 만날까? 만나보고 나서 정말 기다 아니다 판단하면 되잖아.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는 사이 메시지가 엇갈렸고, 은기에게서 답장이 와 있었다.
[정말 미안하면 만나요.]
짧은 메시지였다. 분명 부탁 조인데 명령 같은 느낌도 섞여 있다. 교묘한 청유였다.
***
“형 생각하죠?”
당연하다는 듯한 물음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런데도 불쾌한 기색은 전혀 없다. 그럴 줄 알았다는 눈빛이었다.
“…….”
“휩쓸렸으면, 그냥 휩쓸려 가요. 뒤는 돌아보지 말고.”
다른 생각 말라는 듯 그가 달콤하게 말했다. 그는 윤수가 듣고 싶은 말만 해주었다. 정답인지 오답인지를 판단하기 전에 끌려갔다.
“어젯밤 일, 술김에 한 걸로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
“그러다 도망치고 싶으면 나한테 도망치고.”
은기가 그의 눈을 마주 보며 속삭였다. 새까만 욕망이 은기의 눈 속에서 휘몰아쳤다.
“이용하고 싶으면 나 이용하고. 이용당해 줄게.”
“은기야…….”
“혹시 나로 형한테 복수하고 싶은 거면 그렇게 하든가.”
ISBN : 9791129339768